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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복사지 착한소비 일거삼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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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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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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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14일 우리 협회가 개최한 ‘전문가 토론회’ 관련 기사 전문입니다.

<재생복사지 착한소비 일거삼득>

-지구의 허파 보호하고 에너지 물도 절약

공중파를 통하여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에서는 사라져가는 열대우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열대우림뿐만 아니라 아한대 침엽수림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 이유는 나무를 원료를 다양한 문명의 이기들에 나무들이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종이를 만드는 펄프도 중요한 요인이다. 나무를 원료로 최초로 만들어진 깨끗하고 순수한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는 밝은 흰색을 띠고 매끄럽다. 그렇지만 책으로, 신문으로, 그리고 다양한 용도의 종이로 사용되어지는 펄프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한 번 사용한 종이를 다시 사용하자는 것이다. 재생지를 사용함으로써 펄프의 사용을 줄이고 그 원료가 되는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숲이 사라지지 않는다?

새 펄프를 사용하여 종이를 만들어도 숲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오히려 재생지를 사용하는 것보다도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인공조림지에서 나무를 길러서 사용하기 때문에 숲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그 많던 세계의 숲은 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 김기돈 “작은것이아름답다” 글모듬지기는 “인공조림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의 숲을 파괴하고 그곳에서 나무를 심어 생산한다고 숲을 보호한다고 할 수는 없다. 열대우림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원시림을 파괴한 곳에 인공조림을 하면 그것이 친환경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작은것이아름답다라(작아)는 단체는 재생복사지의 사용 활성화를 올해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재생지 사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여러 해 전부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 가운데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않고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만드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다. 이러한 왜곡된 구조에 대하여 일반시민들이 너무 모르고 있다고 작아 김기돈씨는 말한다. 김씨는 “종이회사가 종이를 수입하고, 대형 유통회사가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그 현장에서 값싸게 들여온 종이를 값싸게 공급하다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왜곡된 소비 행태는 지구의 생태자산을 갈아먹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생태발자국 조사를 통하여 종이산업이 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조사해 볼 필요도 있다.

재생복사지의 환경성

작은것이아름답다 www.green-paper.org자료에 따르면 천연펄프와 재생펄프로 종이 1톤을 만드는데 에너지와 물은 재생펄프가 반도 안 들고 탄소배출량은 1060kg 대 886kg으로 재생펄프가 더 친환경적이다.

김형진 국민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문용지 1톤을 신생지로 만들 경우 2.73749톤, 재생지 1.02408톤으로 1.71341톤을 절감할 수 있다. 폐지를 재활용함으로써 79,545ha의 천연림의 벌채를 줄일 수 있다고도 했다. 폐지 1톤을 재활용하면 30년생 소나무 20여 그루의 벌목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화학펄프 대신 친환경 재생용지로 1톤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1.07톤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폐지 1톤으로 재생용지를 생산하면 대기오염은 74%, 수질오염은 35%, 공업용수는 58%를 감축시킬 수 있다. 물론 폐지를 매립함으로써 발생하는 매립지 수명도 늘릴 수 있다.

왜 재생복사지인가?

재생지는 재생화장지 박스용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반 국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복사지 등에는 아직 사용이 미미하다. 그 이유는 재생 복사지를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인터넷에서 구하려고 해도 어렵고, 일반 문구점에서도 잘 구비해 놓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로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이 재생복사지를 사용하려고 마음먹고 실행하려해도 실제로 방법이 없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 또한 경제논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 재생복사지를 만드는 회사가 대한제지, 전주페이퍼 정도이다. 재생복사지가 있는지를 소비자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찾는 양이 적고 그로 인해서 문구점 등에서 갖추지 않고 그러다 보니 단가가 높아져 가격을 올린 것이다. 비싸니 찾는 양은 더 적어지고 소비자들은 더 찾지 않고 살 곳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재생복사지 가격이 일반 복사지 보다 오히려 더 비싸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재생복사지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국내형 공정무역 재생복사지 사용이 착한 소비!!!

재생복사지 비용이 비싸다고 폐지 수거비용을 낮출 수 있을까?

대한제지 조한제 상무는 “재생복사지 사용은 취약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착한 소비이다. 폐지를 수거하는 분들 대부분이 경제력이 떨어지는 어려운 분들인데 그 분들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적정 가격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생복사지를 생산하지 않으면 양질의 폐지가 박스를 만드는 용도로 사용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폐지 수거비용이 반값 정도로 떨어져 결국 폐지를 수거하시는 분들의 수익이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고 유통구조를 설명했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재생지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여 쓸 수 있는 곳이 재생 복사지이다. 재생복사지를 사용하면 폐지를 수거하는 영세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물론 우리로부터는 멀리 있지만 지구 어느 곳의 숲이 보호되는 것은 물론이다. 재생복사지를 사용하는 것은 국내형 공정무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무역은 커피 등을 생산지에서 정상적인 노동비용을 지불하고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초콜릿 커피 등 그 품목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재생복사지도 같은 취지로 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재생복사지가 너무 비싸서”라고 하기 보다는 “착한 소비에 동참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공공부문부터 먼저 시작하자.

지금의 복사지 유통구조에서 시장에만 맡겨서는 재생복사지가 살아남기 힘들다. 물론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그 필요성을 알린다면 조금씩 개선은 되겠지만 그래도 소비의 양을 초기 단계에서 끌어올리기 위해서 공공부문에서 대량 소비를 해줄 필요가 있겠다.

일단 청와대를 비롯하여 중앙정부가 나서고,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고, 공공기관만이라도 재생복사지를 사용한다면 그 사용량은 대폭 늘어날 것이다. 군대나 경찰에서도 재생복사지를 사용하고, 학교에서도 재생복사지를 사용하며, 학생들에게 그 필요성을 교육한다면 자원도 절약하고, 환경도 살리고, 환경교육도 되는 일거삼득의 혜택을 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공공기간의 구매 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조달청의 조달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에서는 녹색제품의 의무구매제도가 있지만 구매비율만 높이기 위하여 전자제품과 같이 값이 많이 나가는 것을 주로 구매하는 형태도 개선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녹색제품의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작은것이아름답다는 올해 공공기관의 재생복사지 사용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재생복사지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몇 가지

재생복사지보다 첫 사용 펄프로 만든 복사지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대대적인 홍보에 대하여 그 진위를 정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이런 일은 학계나 전문가가 나서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자원의 절약, 생태발자국, 물발자국, 에너지사용량 등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물론 전과정평가와 같은 선진기법의 적용도 요구된다. 이러한 부분에 아직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쓰레기종량제 실시로 폐지 재활용이 무려 92%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와 차이가 크다고 한다. 계근대를 통과한 것으로 기준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류정용 연구원은 “폐지로 회수되어 재활용되는 것은 70% 정도이고 나머지 30%는 물에 젖었다가 소각장에서 비싼 연료를 들여 태우고 있다.”고 했다. 수거 및 분류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돌가루로 만든 종이도 폐지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 무게가 많이 나가서 통계로만 높게 잡히는 것이다.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벽지 등에 돌가루를 많이 함유한 종이도 만들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 그리고 대안

재생복사지의 환경에 미치는 좋은 요인과 사회의 공익적 측면이 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써주어야 할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는 착한소비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제도의 도입에도 미온적이거나 오히려 역방향 주행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모습에 관련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 (사)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는 최근 "재생복사용지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경보 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은 "재생복사지를 구매하여 사용해주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규격서에 입찰조차 할 수 없도록 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공고서에 재생용지를 공고서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고발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 부회장은 "특히 서울시의 경우 납품조건에서 재생용지를 제외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 할인매장에서 재생복사지가 사라지고 있어서 시장진입을 할 수 없도록 하여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마저 주지 않고 있는 현실이며 일부 제조사의 경우 국가인증마크를 도용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조달청을 통하여 어느 정도 재생 복사지를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니 놀랍다. 대학 캠퍼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는 곳에는 패널티를 주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돈 작아 글모듬지기는 “정부가 백색도 70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높이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관행처럼 높이려고만 하니 문제이다.”라고 했다.

김창근 강원대교수는 “재생펄프는 넣었다는 것은 구별되지만 얼마를 넣었는지는 구별이 어렵다. 규격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교과서에 30%를 넣으라고 했는데 현장을 점검해보니 13, 18%를 넣은 곳도 있고 불시에 가 보았더니 거의 안들어간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용인송담대학 민춘기 교수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재생복사지의 필요성 등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을 높이는 것도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재생복사지 새로운 대안제품

대한제지는 폐지를 90% 사용한 재생복사지를 중량을 65까지 줄인 신제품을 개발하여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미색을 띠고 있어 이전에 갱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가격도 일반 제품과 비슷하게 하여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일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제품이 판매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활용 복사용지 저평량제품 추가 등록을 해주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가격을 20% 정도 내릴 수 있다.

에코뉴스 2012년 03월 16일 (금) 16:46:49 이재성 기자/green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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